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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Book

아이슬란드가 아니었다면

애스트로스 2018. 6. 29. 00:43

아이슬란드가 아니었다면



30년동안 바라보았던 소설가를 이루지 못하고 얻게된거라곤 노안뿐.

실패한 인생이란 생각과 함께 배낭 매고 아이슬란드로 떠나버린 그녀의 여행기. 


71일간의 여행기간 동안 오로지 히치하이킹으로만 이루어진 

50대의 여성이 해냈다곤 보기 힘든 개고생 여행기. 


여행 내내 실패를 찬양하는나라 라는 아이슬란드에서 실패자가 실패자가 아님을 깨닫는 과정의 여행기. 


결국 소설가는 못되었지만 여행을 통해 


소설책은 아니지만 여느 소설보다 흥미롭고 짠재나는 여행수기책을 펴내었으니 이젠 성공한게 아닐까?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소설 하나 쓴다면 난 바로 사읽을거 같다. 


2015년 6월의 71일간의 여행기라는데 

읽는 내내 2016년 7월 15일간 있었던 나의 아이슬란드 여행이 그위에 덮여지면서 마치 나의 일기를 읽는듯.. 

그러면서도 와 진짜 나보다 독한양반이네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만든 이야기.. 


아이슬란드를 다녀온지 2년이 되가면서 조금씩 그때의 습한바람과 흙냄새 그리고 빙하의 푸르름이 기억에서 잊혀져갈때쯤 이 책 덕분에 다시 외장하드를 꽂고 그때의 사진을 들추고 다시 머릿속 한켠에 아이슬란드의 풍광을 박아놓을수있게 되었다.


그당시 난 혼자서 렌트카를 타고 아이슬란드를 한바퀴를 돌았더랬다.

책읽는 내내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게 난 혼자서 SUV 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주인공과 같은 수많은 히치하이커들을 지나쳤지만 단 한번도 태워준적이 없었다. 같은 여행자 이지만 그래도 머나먼 타지에서 남을 어찌 믿으리 하는 두려움때문에 섣불리 차문을 열어주지 못하였다. 

지금 다시 아이슬란드로 간다면 그들을 태우고 신나게 수다를 떨면서 지친그들의 발을 쉬게 해줄거 같은데.. 못내 아쉽고 미안하다. 

 

물리적 시간은 내가 1년 정도 늦었지만 책속 주인공이 가는곳마다 내 발자취를 따라오는듯 하여 기뻤고 한편으론 내가 밟아보지 못한곳을 밟아가며 개고생한 이야기를 읽을때마다 어찌나 질투가 나고 부러운지.. 

나도 여행지에서 개고생이라면 뒤쳐지지 않다 싶었는데 이책을 본순간 난 참 안전하고 얌전하게 다니는 여행자였구나 싶었다.. ㅋ


71일간의 여행기를 마치 여행자카페에 하루하루 글을 올리듯이 그날그날의 소소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기에 부담없고 술술읽히기에 참 좋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를 가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조금 공감을 사긴 힘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오히려 한번 다녀와 본 사람이라면 우와 진짜 세세하고 유투브 동영상 틀어놓듯이 글 잘썼네 싶겠지만.. 


책 한권을 다 읽으니 덕분에 혼자가 아닌 둘이서 개고생 아이슬란드 백패킹을 한번 더 다녀온 기분이고 

심심하지 않게 내옆에서 본인의 인생사를 일부분이나마 신나게 털어놓았기에 실제로 만난다면 알게된지 5년은 된 친구를 만나듯이 반갑게 아이슬란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거 같다. 


안그래도 요즘 어디론가 고생스럽지만 빡센 여행을 하고싶은 생각이 절로 들고 있는데

덕분에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아이슬란드 시원하게 잘 다녀온 기분이다. 




감상점수 : 4/5




마지막으로 나의 아이슬란드 여행사진 몇장. 


조만간 내 아이슬란드 여행기도 올려야지. 


아이슬란드에서 과속딱지 떼 봤냐?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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